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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에어팟 프로 리콜 후기 (리콜 받으러 가로수길까지)

리콜 대상 기종의 증상

2020년 11월 애플에 에어팟에 사운드 문제가 있고, 리콜을 해준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support.apple.com/ko-kr/airpods-pro-service-program-sound-issues

 

사운드 문제에 대한 AirPods Pro 서비스 프로그램 - Apple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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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apple.com

에어팟을 구매한지 1년이 됐는데 사운드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내 것도 해당되나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 후 몇달이 지나지 않아 내 에어팟에도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버스 안에서 였다. 갑자기 귀를 치는 툭 툭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버스가 흔들릴때마다 심해졌다.

 

그리고 이 증상은 점점 심해져 평소에 걸어다닐때도 증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애플 스토어 공식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서 리콜을 받기로 한다.


지방의 서러움

나는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애플스토어에 가서 리콜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그냥 고장도 아니고 리콜 대상 제품의 문제라면 공인 서비스센터에서도 처리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하지만, 예약을 하고 찾아간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는 나의 에어팟을 받아서 점검해본다고 하더니 1분도 되지 않아 무상 교체를 해줄 수 없다고 하였다.

 

증상을 확인해보지 않아도 에어팟 유닛 외관에 기스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애플 케어 플러스가 가입되어 있으니 4만 5천원을 내면 교체 가능하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솔직히 모델 자체의 문제가 생긴 것과 외관에 기스가 있는게 무슨 상관인지는 이해가 안됐지만, 그냥 교체 안하겠다고 하고 서비스 센터를 나왔다.

 

솔직히 이정도 서비스는 예상했기 때문에 크게 화는 나지 않았고, 서울 갈일 있을 때까지 참자는 생각 뿐이었다.


친절한 애플 스토어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그렇게 2~3달 동안 귀에서 지직거리는 에어팟을 사용하다가 서울에 갈 일이 생겨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였다.

 

애플 스토어의 지니어스 바를 예약하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상담을 받았다.

 

솔직히 리콜 거부당하고 고치러 서울까지 와야한다는 것에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친절한 엔지니어 분을 만나니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제품을 점검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에어팟 맥스를 체험해보라고 하여, 그 비싸다는 에어팟 맥스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기다리면서 에어팟 맥스를 사용해보니 너무 편안하고 이뻐보였다.

보니까 더 사고싶다

출시하자마자 가격을 듣고 외면해왔던 탓에 그렇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는데 체험해보니 헤드셋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노래를 한개 듣고 있었는데 지니어스 분이 찾아와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확인을 해보니 두 유닛 모두에서 주파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특히 오른쪽에서는 날카로운 잡음이 들리는 상황이라 둘다 교체된다고 하였다. 케이스는 대상이 아니라 제외된다고 했다.

 

애플 케어 플러스 횟수는 차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도 해주셨다.

 

이렇게 바로 유닛을 모두 교체받고 나왔다.

깔끔해진 에어팟

 


뭐가 문제였을까?

이제 교체된 에어팟 유닛을 받아보니 엔지니어 분께서 외부 마이크 수음부분과 센서 위치가 바뀌어서 다시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유닛을 받고 확인해보니 뭐가 바뀐지 알기 힘들었다.

 

찾아보니 귀와 닿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도록 바뀌었다고 한다

 

알고 이 부분을 만져보니 기존보다 훨씬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기존에는 이 부분에 먼지가 쉽게 쌓여 노이즈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오래 사용하여 먼지가 쌓이면 다시 해당 문제가 생기겠지만, 엔지니어 분 말씀대로 센서 위치도 바뀌도록 잘 설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음향 분야는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정말 섬세하고 기술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줄요약

 

1. 에어팟 리콜받으러 공인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지만 외관에 기스 있다고 안해줌

2. 2~3달 동안 지직거리는 에어팟 사용하다가 서울 갈 일 있을 때 애플 스토어 가로수길 방문

3. 화날뻔 했지만 엔지니어 분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 좋았음 ㅎ

 

앞으로는 애플도 지방에까지 친절한 AS를 제공해주기를 바라본다.